제목 | [동아일보] 공간디자인연구소 "건축은 공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 날짜 | 2024-06-25 | 조회수 | 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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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건축공학전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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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공간디자인연구소 "건축은 공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40624/125591985/1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건축 설계의 본질은 공간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같은 금액을 지불해도 더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건축사의 일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만난 박종혁 공간디자인연구소 건축사사무소 소장에게 ‘건축 설계를 쉽게 이해하자면 어떤 것입니까’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박종혁 소장은 서울과기대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건축사 자격을 갖췄고,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를 지낼 정도의 업계 전문가다.
과거에는 교수의 겸직이 허용되지 않아 별도로 건축사무소를 운용하지 못했지만, 교수 창업의 길이 열리면서 예비창업패키지의 도움을 통해 지금의 건축사 사무소를 열었다. 박종혁 소장에게 건축, 그리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축사, 잘 나누고 잘 트고, 짜임새 있게 만드는 직업
박 소장에게 건축사 사무소의 핵심인 중 설계 사례 소개, 그리고 본인 경력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주택 등 소형 건물 디자인부터 대형 건물 디자인, 아파트 실내 인테리어부터 공공건축 실내 건축까지 넓은 분야에서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건축사, 한국 건축사 자격증은 물론 미국 친환경 건축사 자격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M-Arch 코스를 밟았고, 뉴욕의 로버트 A.M. 스턴, 피터 마리노 건축사 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았다. 학교와의 인연은 2003년에 건축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간 디자인한 수많은 건물과 건축 사례를 소개했다. 박 소장은 “서울시각장애인센터나 홀트수영종합사회복지관, 파주법원행정타운, 한국전력오피스 같은 규모의 레퍼런스가 많다. 실내 인테리어도 서울 중구 청소년센터나 상봉1동 주민센터, 공릉초 등도 진행했다”라면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젝트는 중구청소년센터다. 원래 1층은 땅속에 있고, 창문도 반지하처럼 있어서 학생들이 있기엔 나쁜 환경이었다. 지금은 지하의 층고를 바꾸면서 밝게 하고, 1층에 도서실을 만드는 등의 개선을 반영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간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큰 성과로는 국내 한 대형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설계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논현초 병설유치원 설계를 언급했다. 박 소장은 “처음에 논현초 병설유치원은 곡선과 작은 공간이 많아 선생님들이 우려했지만, 오히려 실제 결과에서는 개방감도 크고 공간도 매력적이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 방식은 나중에 다른 학교에도 적용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비창업패키지, 실내 인테리어의 꿈으로 시작
그가 예비창업패키지를 신청한 이유는 역시 교수 창업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최근에는 교수도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 서울 명문대 교수 출신인 친구가 지금은 국내 모 대기업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연구 환경과 사회적 보상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라면서, “앞으로는 교수들 역시 이런 사회발전에 발맞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예비창업패키지로 건축사 사무소의 길을 닦았다”라고 말했다.
사업 지원은 실내 인테리어로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수직 그린 스페이스 등을 제작했다. 실제로 최근 실내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핀란드의 오피스 플랜테리어 기업 나아바와 같은 사례가 나오는 등 친환경 생태계 구축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박 소장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센터의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고 장비 교육 등을 받는 등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 절반이 ‘소장님’으로 기억하길 바라
교수님보다는 건축사 사무소 소장님이라는 직함이 더 마음에 든다는 박 소장, 업계 전문가 입장에서 현재 건축 스타트업 업계는 어떨까. 박 소장은 “올해 1분기 매출이 거의 없을 정도로 건설 경기가 나쁘다. 허가 물량이 없다 보니 설계 쪽은 일이 거의 없다. 우리 역시 디자인 연구의 일환으로 공모전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생존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일반 건축 시장보다는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인테리어를 해도 디자인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디자인 가치를 지불하는 환경이 되면 시장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건축사로서의 본인의 성향은 평면이든, 단면이든 최대한 공간을 잘 나눠서 쓰려는 성향이 있다. 선이 많이 들어가지만 답답하지 않고 넓게 느끼고, 평면 구성이면서 아름답고 쓰기가 좋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 건축사 사무소를 통해 더 많은 공간이 아름다워지도록 디자인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